" 그래도 암소님은 일하는 재주가 있으셨기에 몸은 힘들어도 자연식을 하시면서 천수를 누리시는 것 아니겠어요 "
" 자네 지금 불난집에 부채질하는가 " 또다시 버럭 역정을 내자 " 암소님도 아마 고급사료를 먹는 주인을 만났다면 벌써 죽어서 황천길을 가셨을 겁니다 "
" 그게 그렇게 되는 뜻인가? 어쩐지 가끔씩 축사에 갇힌 동료들을 보며는 나처럼 늙은 것은 한 마리도 없고 패동패동 젊은 것들이 이삼년 살다가 살이찌며는 어느날 갑자기 모두다 사라지기에 늘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은 했었는데 자네의 말을 듣고보니 인간들이 잡아 먹기 위해서 우리를 좁은데 갇워 놓고는 비육을 한 것이로구만"
" 네 그렇습니다 그러니 암소님은 그 나마 주인을 잘 만난 줄 이나 아세요 "
늙은 암소는 잠시 새끼 생각을 잊은듯 주인을 미워해야 할지 고마워해야 할지 몰라서 커다란 눈만 껌뻑거리고 있다.
" 암소님! 얼른가서 새끼 소식을 알아가지고 올테니 어디 가시지 말고 이자리에 꼭 계세요 "
" 가다니 해질녘까지는 여기서 한발짝도 움직이지를 않을테니 새끼소식이나 빨리 알려주시게 "암소는 그제서야 새끼 생각이 나는지 "음-매!음-매!" 목 놓아 새끼를 부른다.
산들 바람은 암소와 헤어져서 개울를 건너려는데 개울속에서 뱀처럼 생긴 커다란 뱀장어가 산들바람에게 잠깐만 이야기좀 하고 가란다.
산들바람과 뱀장어는 별로 관계도 없는데 왜그러는지 궁금한듯 뱀장어 옆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 뱀장어님께서 무슨 일로 저를 보자시는지요? "
" 육지에 수 많은 동식물들도 인간들을 철천지 원수로 생각하지만 민물이나 바다에
살고있는 해초나 수 많은 물고기들도 마찬가지라오 "
"고깃님들도 인간들을 원수로 생각하신단 말씀이세요? "
산들바람은 뱀장어의 이야기를 듣고는 천만 뜻밖이라는듯 놀라면서 묻는다.
" 인간들의 횡포는 육지만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것이아니고  바다도 쓰레기로 몸살을 앓아서 엉망진창이 됐답니다 "
산들바람은 해풍에 밀려서 바다는 가보지를 못한듯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묻는다.
" 바다에서도 인간들의 횡포는 말로는 다 표현을 못할 정도로 그 피해로 날로 심각해져 간답니다"
" 민물에서 사시는 뱀장어님께서 바닷일을 어찌 그리도 소상히 알고 계십니까? "
" 나는 살기는 민물에서 살지만 일년에 한 번씩 알을 낳기 위해서 바다를 다녀 온다오 "
" 네! 그러시군요 나는 그런 것도 모르고 견례를 범했습니다 "
산들바람은 멋적은 듯 잔잔한 개울에 돌을 던지듯 물보리를 이르키자 뱀장어도 숨이 가뿐지 잠시 물속으로 들어가 숨을 쉬고는 다시 말을 이여 간다.
" 바다에 나가보면 바다 또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답니다 장마철에 떠내려온 인간들이 버린 생활용품 쓰레기로 그야말로 쓰레기장을 방불케 한 답니다.어디 그뿐 인 줄 아세요? 수많은 어부들이 어미고기만 잡으면 그 것은 괜찮은데 씨를 말리듯 새끼 어미 가릴 것 없이 몽땅 잡아 간답니다. 거기다가 못쓰게된 그물은 바다에 그 냥 버려서 바닷속에는 대추나무에 연걸리듯 그물이널려 있어서 육지에 감옥이 있듯 바닷속에도 고기들의 감옥도 있답니다. 그리고 가끔씩은 원유를 싣고오는 배들이 사고라도나면 기름이 유출되서 바다는 기름이 둥둥 떠다니는 죽은 바다가 변하고요 화물을 싣고 오가는 배들이 버린 오물로 바다는 숨이 막힐 지경까지 이르렀답니다. 그래서 바다에서도 인간들을 원수로 생각하면서 하루라도 빨리 인간들이 멸망하기만을 손 모아 빌고 있답니다 "
말을하던 뱀장어가 갑자기번갯처럼 물속으로  숨어 버린다.
산들바람은 무슨일인가 주위를 휘둘러보니 개울 아랫쪽에는 족대를 든 인간들이 물고기를 잡으려고 용천발광을 떨면서 올라오고 있다.
산들바람도 뱀장어가 나타나지 않을 것을 알기에 훌쩍 개울를 건너서 빨갛게 익어가는 고추밭을 마구 디디고는 언덕배기 옥수수밭으로 올라서려하자 뱀장어와 이야기하는 것을 엿들은 고추들도 악랄한 인간들를 흉보려는지 산들바람의 옷자락에 매달려서 잠깐만 이야기를 듣고 가라고 통사정을 한다.
산들바람은 인간들이 고추한테 어떤 짓을하는지 잘 알고 있기에 듣고도 못들은척 옥수수밭으로 올라서자 " 썩을 놈! 내 놈도 인간들을 도와서 우리를 바짝 마르게 하더니 인간들과 한 통 속이지?" 고추는 은혜를 원수로 값 듯 고추밭을 식혀주는 산들 바람을 몰라보고는 매운 냄새를 풀풀 풍기면서 악담을 늘어 놓는다.
옥수수밭으로 올라선 산들바람은 옥수수 모가지를 마구디디고 달려가자 옥수수들이 모가지가 부러진다고 "와-수수!" 아우성을 쳐대면서 고함을 질러 댄다.
옥수수들의 아우성소리를 들은 산들 바람은 인간들의 만행을 이야기 해주려는 듯 입을 벌리려하자  옥수수들은 남아메리카가 고향인 자기들을 전세계에 골고루 퍼져서 살 수 있게 해준 것은 인간들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은인이라도 되는냥 인간들에 흠담은 꺼내지도 못하게 한다.
참으로 별 일이다.
자기들을 구워 먹고 쪄서 먹고 삶아도 먹고 심지어는 올챙이묵에다  뻥튀기까지 튀겨서 먹는데도 좋다고 한다.
하긴 따지고보면 옥수수는 인간들이 먹는 것보다 가축들이 먹어치우는 것이 더 많지 않은가?
그러니 널리 씨를 전파한 인간들이 고맙기도 할 것이다.
옥수수에게 무안을 당한 산들바람은 옥수수의 팔을 부러 트리려는 듯 한참을 옥수수밭을 휘졌고는 송아지를 ?으러가려고 훌쩍 날아 오르자 옥수수밭 옆에 있는 참깨와 들깨들이 산들바람의 발목을 부여 잡고는 우리 이야기를 꼭 듣고 가라고 한사코 매달린다..
그 들도 철천지 원수 같은 인간들의 흠담을 늘어 놓을 모양이다.
옥수수밭에서 툇자를 맞은 산들바람은 조금은 반가운듯 살포시 깨밭에 내려 앉는다.
" 인간들은 우리에게는 철천지 원수와도 같습니다. 우리를 애지중지 가꾸는 것은 고맙지만 우리를 수확해서는 그 냥 먹기도하지만
우리를 달달 볶아서 우리의 피와 살을  기름을 짜가지고는 음식에 넣어 맛 있다고 먹지를 않나 때로는 가마솥뚜껑을 엎어 넣고는 우리의 고혈로 짠 기름으로 부침개를 붙혀서 맛있다고들 허겁지겁 먹기도하고 어떤 인간들은 몸에 좋다고 날로 먹기도하고 단고기나 염소고기를 먹을때는 양념에 버무려서 먹을때면 그 때는 인간들을 찢어죽이고 싶도록 밉다오 "
들깨의 증오심은 하늘을 찌르고 얼굴 가득한 분노는 한여름 이글거리는 태양처럼 타오른다. 
한 참을 잠자코 듣고만 있던 옆에 있던 참깨는 한 술 더 뜬다.
" 어디 그 뿐인가? 우리 참깨는 제삿때마다 우리를 달달 볶아 절구에서 빻아서 조청을 넣고는 다식을 만들어서 제물로 쓰기도 한답니다 그러니 그 철천지 원수 같은 인간들은 하루빨리 멸망하는 꼴을 내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싶구먼유 "
산들바람은 새로운 사실을 들았다는듯 말 없이 그저 고개만 끄떡거리며 듣고만 있다. 
인간들 주위에는 참으로 많은 동식물들이 하루빨리 인간들이 멸망하기만을 학수고대하고들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은듯 보인다.
어디 동식물뿐이랴.
인간들이 필요로 해서 일상에서 사용하는 모든 것들은 모두다 인간들을 철천지 원수로 생각 할 것이다.
매일 마시는 공기도 물도 우리가 밟고다니는 땅까지도......!!!!!
아니 어쩌면 불은 인간들이 만들어서 사용하지만 고마워 할지도 모를 일이다.
인간들이 아니면 제스스로 만들기는 쉽지만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 모든 것들은 인간들이 이 지구상에서 하루 빨리 사라지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 같다.
인간들 때문에 제비도 못살겠다고 이미 떠났고 벌들도 거의가 떠났으니 앞으로는 더는 인간들을 떠나는 것들이 없도록 각별히 아끼고 사랑해야하지 않을까.   
인간들은 두어달이 넘게 내리는  비로 인해서 많은 것을 깨달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쨍쨍 모래알를 굽는 딱운 햇볕이 그립기만 하구나......
아!
창공을 가르면서 멋지게 날아다니던 옛 제비가 그립기만하구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