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문화원(원장 송만배)에서는 2010년6월22일부터 6월27일(4박6일)까지 우리의 뿌리를 찾아서 「신이 버린 땅」 몽골(Mongolia)을 방문하였다.
끝없이 펼쳐지는 초원, 눈이 시리도록 파란하늘, 쏟아지는 별들의 속삭임, 지천으로 널려 있는 들꽃들의 향연 등 자연 속에 자연과 하나 되는 유목민들의 고향이야기를 지금부터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
 
 

이륙 후, 승무원의 안내 멘트가 나온다. 앞으로 3시간 30분 후면, 몽골에 도착한단다. 몽골과 우리나라는 1시간 정도의 시차가 있다는데 우리가 1시간 빠르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1시간을 보상 받았는데 금쪽같은 시간을 여행기간 동안 잘 활용해야 될 것 같다.

계속 비행 고도가 점점 높아진다. 아마도 내가 비행기를 이용해본 이후, 최고 높게 날아보는 것 같다.

구름이 간다. 나도 간다. 구름사이 쏟아져 내리는 햇살이 무지개처럼 영롱하다. 어느새 비행기는 구름위로 날고 있었다. 발아래 펼쳐진 구름위로 나는, 어린아이처럼 사뿐사뿐 걷기도 하고, 뛰어 다니기도 하며, 목화 솜 위에 누워 보기도 한다. 또 구름 속에는 올망졸망하게 산도 있고, 계곡도 있고 산봉우리도 있었다.

비행고도가 더 높아졌다. 가도 가도 끝없이 펼쳐지는 구름바다.  아! 여기가 이승 인가? 저승인가? 이제는 움푹 파인 구름웅덩이도 보이고 토끼, 새, 양떼모양 등 다양한 그림들이 나를 유혹한다.
 
이륙한지 약 1시간(21:07) 정도 지났는데 비행고도가 더 높아진 것 같다. 비행기 아래의 구름과도 엄청 멀게 느껴진다. 이상하게도 지상과 달리 날이 어둡지 않았다. 아마 백야현상을 경험해 보는 듯하다. 
이렇게 미지의 세계를 경험하며 느끼는 또 다른 발견의 기쁨, 호기심은 설레이고 이색체험은 짜릿하다. 점점 선경의 세계로 빠져 들고 있다. 계속 눈은 호강하고, 머릿속은 변화무쌍 하다. 이제는 어느 국가의 상공을 나는지 몰라도 비행고도가 약간씩 낮아지고 있었다. 

    
저 멀리 마을과 황량한 모래밭, 민둥산 등의 윤곽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때 시간이 22:05분경인데 날은 어둡지가 않았다.
드디어 우리의 목적지인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트라 징기스칸 국제공항에 입성했다. 공항규모가 우리나라에 비해 너무 빈약해 보였다. 역시 국력의 차이를 느끼게 한다. 일행 중에 한사람이 봉양역만 하다는 농담에 모두 웃음바다가 되었다.
공항에는 현지가이드(버기)가 나와서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했다. 공항에는 한국의 25인승 버스 두 대가 대기하고 있었고 한 대에는 여행자들이 타고, 또 한 대에는 가방 등 물건을 싣고 4박6일 동안 동고동락할 운명이다. 차량 내에서 현지가이드가 몽골에 대하여 간단하게 소개를 하였다.

몽골은 해발 1,500m 정도에 위치해 있고 여름 낮 기온이 평균 35°C 정도이며, 별을 지상에서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다고 한다.

몽골에는 공식적인 전문가이드는 없고 여행사에서 의뢰가 있으면 활동한다고 한다. 본인도 한국에 약10년 간 유학을 다녀왔고, 몽골대학에서 한국학을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며, 몽골인들의 월 평균 봉급은 한화로 약 30만 원 정도이고, 유치원 또는 유아원의 한 달 수업료가 한화로 약 25만 원 정도 된다고 한다.

몽골에서는 남자든 여자든 간에 두 가지 직업을 가지고 있어야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 양 등의 고기 1kg이 한화 7,000원 정도이며, 돼지고기 닭고기가 오히려 비싸다고 한다. 이유는 소와 양은 초원에서 풀을 먹이면 되지만, 돼지나 닭은 사료를 먹이기 때문이란다. 인구는 약 300만 명 정도이며 울란바트라 수도에 약120만 명이 거주하고 있고, 몽골 전체의 가축 숫자는 약 4,500만 마리인데, 작년 초 겨울에 800만 마리가 동사를 했다고 한다. 겨울에는 평균기온이 약 영하 30°C 정도이고 사막은 영하 50°C 정도 된다고 한다. 몽골에는 처음 오시는 분들이므로, 사막이나 초원 등이 경치가 좋으므로 마음에 모두 담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밤12시 가까이 되어 호텔에 도착했다. 이 호텔 대표가 한국인이란다. 그래서 굳이 영어를 할 필요가 없다. 모든 한국말이 다 통한다. 한국에서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여행객들이 동시에 몰려들어 호텔 로비는 북새통을 이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