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파생상품의 대명사인 선물을 알아보기로 하자. 우리나라 선물시장은 1996년도에 시장을 개설하여 현재 거래기준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는 큰 시장으로 성장하였다. 시장이 커진 만큼 거래도 활성화되고 투자방법도 다양화 되는 긍정적인 면도 있으나 투기적인 거래로 인하여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고 신용불량자가 되는 등 부정적인 면도 발생하게 되었다. 따라서 선물은 정확한 예측과 헤지 용도로만 사용하기를 권한다.

일상생활에서 현금을 바로 주고 바로 물건을 받는 거래를 현물거래라고 한다. 현물거래는 계약을 하고 상품을 인도받고 대금을 결제하면 종료된다. 반면 선물거래는 특정 물건을 미래의 어떤 시점에 얼마에 사고 팔기로 계약을 했다가 만기가 되면 계약한 대로 결제를 이행하는 거래이다. 선물거래의 역사는 매우 긴데, 농산물 거래를 통해 생각하는 것이 이해하기가 쉽다.

농부들은 한 해의 배추 농사가 잘 될지 안 될지 미래의 수익이 불확실하다. 이 때 한 중간상인이 6개월 후에 배추값이 폭등할 것을 예상하고, 배추 농사를 짓는 농부에게 6개월 후에 수확할 배추를 미리 확보하고자 한다. 농부는 아직 배추를 심지 않아 농사가 잘 될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6개월 후에 적당한 가격에 배추를 중간상인에게 넘기기로 계약을 했다.

이 때 중간상인은 배추 한 포기 값을 1000원으로 쳐서 1000포기의 배추값 100만원을 지불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하자. 이제 6개월이 흘렀다. 현재 시장 배추값이 1500원이면, 중간상인은 100만원에 사서 150만원에 팔게 되니 50만원의 수익이 생겼다. 반대로 배추값이 500원이면, 중간상인은 50만원의 손실을 입는다. 이러한 것이 선물거래의 간단한 예이다.

만일 배추값이 폭등한 경우 농부(매도자)는 손실의 느낌이 들 것이다. 중간상인(매수자)과 계약만 하지 않았다면,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현재가격으로 팔 수 있다면 50만원의 추가 이익이 날 수 있다. 반면 중간상인은 자신의 예측이 적중하여 큰 이익을 본 것에 쾌재를 부를 것이다. 이와 반대로 배추값이 폭락했다면, 농부는 이익을 본 느낌이 들 것이고, 중간상인은 손실을 입은 것이다.

그런데 만약 불리한 계약을 이행해야 하는 입장에 놓인 계약자가 계약을 무시하고 계약을 이행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는가? 공정한 상거래가 불가능해질 것이다. 현재의 선물거래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공식적인 거래소를 통해 거래하도록 하여 계약의 이행을 보장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것이 선물시장이다.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은 금, 곡물 등의 상품들이기도 하지만, 자본주의에서는 역시 유가증권"이 주요 거래 대상이다. 선물투자가 현물주식 투자와 다른 점은 만기가 있다는 것이다. 만기일이 되면 결제를 이행해야 한다. 그런데 결제는 농부와 중간상인처럼 돈과 배추를 교환하는 식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결제액은 <만기일의 기초자산의 종가>(현재의 배추값)와 <포지션 설정 당시에 미리 약정한 가격>(계약한 가격)의 차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