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마을의 한 경로당이 풍물장단을 배우려는 동네 사람들로 한 바탕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단양군 단성면 벌천리는 선암계곡 들어가는 길로 쑥 들어간 곳에 단양의 명산 도락산과 용두산 그리고 문경의 황장산에 둘러싸여 있는 산간마을로 4개의 자연부락을 가지고 있다.

본 부락을 중심으로 도락산 언저리에 위치한 궁기동, 용두산 머리 위에 올라앉아 있는 산안, 골짜기 깊숙한 곳에 들어앉은 멍어티의 4개 자연부락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관계로 한 마을이면서도 쉽게 화합을 이루지 못했었다.

이에 마을에서는 부락 간 화합도 다질 겸, 농한기 주민의 흥 본능도 채울 겸해서 마을 주민 모두가 풍물을 배워보기로 결정하고 마을 기금으로 북, 장고, 징, 꽹과리 등 풍물악기 6종 24개를 구입했다.

단성면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조태근)에서는 벌천리 주민들의 열정을 전해 듣고 자치프로그램 풍물강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본래 소재지 마을 하방리 복지회관에 풍물교실이 운영되고 있었기 때문에 별도의 개설 계획은 없었으나 벌천리가 소재지에서 멀고 주민들이 풍물 배움에 대한 열정이 원체 큰 까닭으로 자치위원회에서는 처음으로 ‘찾아가는 주민자치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하기에 이른 것.

벌천리 김종만 이장은 풍물교실이 열리는 경로당 벽에 ‘주민화합을 위한 풍물교실’이라는 현수막을 달고, 마을 사람들에게는 “우리 마을 사람들은 숨은 흥이 많기 때문에 풍물 장단으로 끼를 발산해야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며 풍물을 해야 하는 목적을 뚜렷이 했다.

벌천 풍물은 지난 2월 1일 시작되어 주 2회 오후 1시에서 3시까지 마을 경로당에서 남녀노소 구분 없이 전 마을 사람들의 참여로 진행된다.

풍물교실을 돌아본 단성면장(표동은)은 “새소리와 물소리조차 뜸한 산골마을 벌천리가 풍물장단으로 겨울철 짧은 하루해가 더욱 짧기만 하다며 풍물 교실의 열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