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성 범     전 제천교육장, 세명대 초빙교수

지금도 종종 학생들에게 수업을 할 때가 있다. 
그런데 각자의 의견을 묻는 수업시간에 비슷한 의견을 내는 아이들,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글쓰기 시간에도 고만고만한 내용을 적어내는 아이들을 보면 의아할 때가 있다. 
이렇게 다양한 아이들이 생각은 왜 다들 비슷할까? 그 이유 중 하나는 누군가의 생각을 비판 없이 받아들였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여기에는 미디어의 영향이 크다. 모름지기 비판적 사고는 정보를 평가하고, 논리적으로 분석하며,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하는사고 과정 이다. 
이는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고 검토하는 데 필수이다. 
정보 분석?비판적 사고는 정보를 단순히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보를 분석하고 검토하는 능력이다. 
오늘날은 챗 GPT나 메타버스, AI를 활용한 다양한 산업발달이 현실이 되었다. 
아이들이 과제를 위해 챗 GPT를 활용하면 이전보다 책을 찾아보거나 곰곰이 고민하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스스로 충분히 사고할 줄 아이들이라면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아이들이 그런 변화를 받아들이고 활용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AI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의 도덕, 생각, 의도에 따라 사회에 상반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고 악용될 우려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시대적 흐름 가운데서 아이들이 어떻게 중심을 잡게 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중요한 가치들의 회복이다. 
우리는 사회생활을 지속하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객관적이며 기본적인 도덕성을 가지고 있다. 
정직, 배려, 책임, 공정, 진실 등은 시민적인 덕을 함양하는 가치들이다. 
우리는 다음 세대들에게 이러한 가치들을 가르치고 전수해서 사회도덕성을 증진 시켜야한다. 올바른 가치관과 확고한 기준을 세운다면 아무리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행동이라도 비윤리적이라면 멈출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여기에 가장 근간이 되는 것이 다름 아닌 인성교육이다. 
무릇 인성교육은 “사람다운 사람을 기르는 교육”이며, “사람답게 살아가는 사람을 기르는 교육”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다. 
이러한 인성교육의 필요성은 오늘날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우리가 사회 속에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의 대부분은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으로부터 초래된 것이며, 이를 해결하는 것도 사람들의 몫이기 때문에 그 생각과 향동의 방향을 결정하는 인성이 올바르게 자리 잡기 위한 교육이 성공적으로 안착해야 할 당위성이 있는 것이다.
결국 올바른 인성을 갖추는 것은 다른 사람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주는 것이며, 이를 통해 인간의 기본 욕구인 소속감과 존재감을 충족시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맹목적인 지식과 기술 습득만을 강조한 교육은 개인, 가정과 사회, 나아가 전 세계에 심각한 병폐를 초래할 것이다.
그렇다.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회도 급격하게 변화하고, 발달하고 있다. 
이처럼 급변하는 사회에서 아이들에게 어떤 생각과 양심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지 교육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기에 많은 전문가들은 AI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의 의도, 생각, 도덕성에 따라 미래사회에 상반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한다. 
급격한 변화 앞에서 아이들에게 어떤 기준과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 알려주는 것, 즉 인성교육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급변하는 시대에서 미래를 살아가야 할 아이들에게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교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