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신문
독자마당
<프리즘> 우리 아이가 갑자기 바뀌었어요
안상현 기자  |  ansh59@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2.08.18  15:28:3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이 성 범 
   전 제천교육장, 세명대초빙교수

오래전 아마 모 중학교 교장선생님으로 제직하고 있을 때라고 생각된다. 
그날 마침 학부모님들의 회의가 있는 날인데 회의를 마치고 한 학부모님이 찾아오셔서 하늘이 무너진 듯 슬픔을 얼굴 가득히 담은 채 “교장 선생님, 우리 아이가 어렸을 때 너무 착했어요. 엄마, 아빠 말이라면 정말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순종적인 아이였는데 , 어느 날 갑자기 이 아이가 변한 거 같아요. 지금은 반항하면서 심지어는 대들기도 해요”라며 어이없다는 식으로 푸념 섞인 말씀을 하셨다.
그래 나는 차근차근 상담을 이렇게 해드린 적 있다. 
“어머님!, 어머님이 갑자기 아이가 변했다고 느끼지만 그것은 서서히 아이가 자라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아무것도 모를 때야 부모가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을지 모르지만 아이가 크면서 부모와 세상 사이의 괴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아이는 성숙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부모님들은 아이가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라고 마냥 생각합니다.”
그러고 나서 나는 그 부모님께 이렇게 여쭈어 본적이 있다. 
“어머님, 자녀와 하루에 얼마나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나요?” 그랬더니 그 어머니는 “글쎄요, 자주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어요. 서로 바쁘다 보니, 그런데 제가 우리 아이의 마음을 잘 알고 있어요.”라고 말씀 하셨다.
나는 다시 어머니와 대화를 이어갔다. “어머님, 아이의 생각과 부모님의 생각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서로 이야기 하지 않으면 실은 서로의 마음을 잘 알 수 가 없습니다. 부부끼리도 서로 말하지 많으면 마음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데요. 누구나 자기 자신만의 세상이 있고 그 나름의 방식으로 세상을  배워 나가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대화를 자주 나눈다고 하지만 대화란 말하는 이와 듣는 이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진정한 대화가 아니라 단지 정보를 알려주는 것, 즉 일방적 통로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 부모님들은 내 의사를 자녀에게 전달했으니 나는 자녀와 대화를 했다고 한다. 
지난날 내가 수업을 할 때를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나는 80년대 90년대를 거치면서 거의 60명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했다. 가르치는 사람은 나 혼자이지만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은 60명의 학생이라 아마 학생 나름대로 각각 반응은 다 다를 수 있었으리라. 다름을 인정하고 다시 보충설명으로 공감대를 이루어 내지 않으면 수업을 잘 했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이처럼 부모와 자녀와의 대화도 매일반이다.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대화를 통해 공통분모를 도출해야 한다. 
그때서야 자녀는 인정받고 있음을 인지하고 서로 이해와 협조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처럼 진정 진솔한 소통은 중요하다. 그런데 소통을 하기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녀의 마음을 읽어내야 한다. 자녀가 변한 것이 아니라 자녀는 부모님이 생각하는 것보다 빠르게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지 않는가 말이다. 사춘기에 있는 아이들은 마치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다고 말이다.
그렇다. 사실 예나 지금이나 정말 자녀를 잘 양육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현대처럼 급하게 변하는 오늘날은 더욱 그렇다. 
사춘기에 있는 우리 자녀들에 대해서는 더욱 지혜롭게 대처해야 한다. 사춘기는 라틴어의 '털이 많아지다'(pubescere)에서 유래된 단어로 '성장하다'(adolescence)라는 의미로 몸에서 전에 없었던 변화가 급격히 일어나고 이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시기를 말한다. 
특히 중1 학생들의 부모들의 경우 어제까지만 해도 어린 분위기가 나는 애가 갑자기 어른스러워졌다거나 성격이 그때와 다르게 변화된 것을 보고 당혹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1은 이제 막 초등학생을 벗어나고 아동기도 끝나 이제 청소년 초기에 접어든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유 없는 반항심이 생기고 훈계를 잔소리로 인식하여 짜증내고 화낸다.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고 변덕이 심해진다. 그러기에  우리 부모는 자녀의 마음을 잘 읽어 내야 한다. 
나 중심의 일방통행은 있을 수 없다. 다름은 인정하고 좋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지혜로운 대화법이 요구되는 것이다. 
우리 아이가 갑자기 바뀐 것이 아니라 부모가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 아이는 그 변하는 사회 속에서 빠르게 정상적으로 성장해가는 중이니까.

< 저작권자 © 제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안상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390-020)충북 제천시 남천동 1186번지 2층 제천신문사  |  대표전화 : 043)645-6001~2  |  팩스 : 043)645-6003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희  |  Copyright 2011 제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www.jc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