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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부모의 지혜로운 토론 방법
안상현 기자  |  ansh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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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5.26  16: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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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성 범
    전 제천교육장, 세명대 초빙교수

자녀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조리 있게 말을 잘하는 자녀 때문에 반박을 못하고 말문이 막힌 적이 있다.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거나 해야 할 일을 안 했을 때 자녀는 조목조목 이야기 하면서 아무리 부모라도 나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그렇지만 ‘시끄러워’라는 말로 얼버무리거나 ‘네가 뭘 안다고 조그만 한 게’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내가 먼저 잘못을 인정할 때 자녀도 잘못을 했을 때 그것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다.
자녀가 어려서 아직은 치열하게 토론을 한다는 것보다는 일방적으로 내가 설명해주고 자녀는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입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조심스럽다. 왜냐하면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을 자녀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자칫 부모가 하는 말은 모두 옳고 부모의 가치관을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들과 대화를 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런데 이러한 대화를 효과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몇 가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첫째, 자녀의 말에 끝까지 경청해야 한다.
자녀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에 대해 진지함을 보인다. 설령 그것이 터무니없는 말일지라도 중간에 ‘그런 게 어디 있니?’, ‘그건 잘못된 생각이야’하며 끊어서는 안 된다. 
끝가지 들어주고 자녀의 생각에 대한 부모의 반론을 시작해야 한다. 물론 이것도 자녀를 이해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이건 엄마의 생각일 뿐인데’ 혹은 ‘난 이렇게만 알고 있었거든’ 하며 자녀에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 
한 가지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하다는 것을 자녀에게 말해주어야 하며 자녀가 자신의 생각을 버리지 않는다고 해도 ‘왜 그렇게 말을 못 알아듣니?’ ‘그건 틀린 생각이야’라는 식으로 윽박지르면 더 이상 자녀와의 토론은 불가능하다.
둘째, 브레인스토밍을 하라.
브레인스토밍은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제출하는 아이디어를 모아 어떤 구체적인 문제해결방법을 발견하려는 시도로 회의의 테크닉이다. 
종래의 틀에 박힌 형식의 회의는 제안을 해도 윗사람의 반대에 의해 거부되면 무용지물이지만 브레인스토밍은 일반 회의에 비해 단시간에 많은 아이디어를 모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강구할 수 있는 것이다. 
자녀가 어떠한 문제를 놓고 해결 방안을 찾으려고 할 때 이용해 보는 것이 좋다. 
특히 가족회의를 하는 자리라면 모두가 자유롭게 발언을 하고 문제점을 찾아 해결방안을 모색해 보는 것이다.  
브레인스토밍은 자녀들과 함께하는 토론 형식이라 때에 따라서는 자녀들이 가지고 있는 좋은 생각과 기발한 아이디어를 재미있게 들어볼 수도 있다. 이런 브레인스토밍이 습관화 되면 사회생활 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셋째, 패배를 인정 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는 때론 자녀와 말씨름하다 내가 불리하다고 생각되면 그 자리를 피하거나 “귀찮아, 그만 해”하며 잘라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런 면에서는 부모들이 자녀들 보다 어쩌면 더 이기적인지도 모른다. 
자신 보다 한수 아래라고 생각하는 자녀에게 패배를 인정하기 싫은 심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모의 그런 태도는 자녀도 똑같이 따라하게 된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거나 회의를 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뜻이 관철되지 않고 상대방에게 불리하다고 생각되면 도망을 치거나 불같이 화를 내게 된다. 
그러므로 자녀 말이 타당하고 좋다면 “네 말이 옳다”, “그래, 내 생각이 조금 짧았구나.” 하며 자녀를 인정해 주어야 한다. 
“그런 생각까지 하다니 놀라운 걸. 엄마도 몰랐던 사실인데 너에게 배웠구나. 알려줘서 고맙다”하고 격려해 준다면 아이 역시 좋은 화제를 놓고 부모님과 토론하는 것을 즐기게 될 것이다. 
자녀가 가장 친숙하고 편안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상대는 역시 부모이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부모와 자녀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잘 고려해 자녀와의 대화하는 폭을 넓혀 수시로 토론하는 습관을 가진다면 자녀의 폭넓은 사고력 신장은 물론 자녀의 인간관계 형성에도 좋은 영향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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