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 개최까지 400여일 남았다.

전국의 지자체가 뭔가 성장동력을 만들어 지역의 경제적 풍요를 가져올 수 없을까? 하는 똑 같은 고민들을 하고 있다.

이런 고민에서 출발한 산물들이 지금 전국의 웬만한 지자체들이 너도 나도 앞 다퉈 엑스포, 내지 대형 축제를 기획하고 마치 이런 것들을 주최하고 이벤트를 만들어야 만이 살아남는다는 듯이 행사를 벌리고 있다.
즉 전국의 지자체들이 다양한 희망과 욕구의 분출이 가시화되는 것 중 하나가 지역축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집계에 따르면 1년 내내 매일 우리나라 전국 지자체 어디에선가는 한 두개이상의 지역축제와 행사가 실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가적 규모로 치러졌던 1993년의 대전엑스포를 비롯해 고양시꽃박람회, 성남에어쇼, 제주섬문화축제, 경주문화엑스포, 하남시환경박람회, 그리고 강원국제관광엑스포. 경기도세계도자기박람회, 충남도의 태안꽃박람회, 함평나비엑스포, 2012년에 개최되는 여수국제해양박람회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행사들이 엑스포 내지는 축제라는 이름을 달고 나름의 특색 있는 다양한 주제를 표방하고 있다.

내년 우리고장에서 열리는 ‘2010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는 무엇인가? 전국에서 열리고 있는 그 숱한 지역축제와 엑스포 행사 중 제천한방엑스포가 이제껏 열린 행사들과 변별되는 그 무엇이 있는가?

제천신문는 창간 20주년을 맞아 특집기사를 준비 이번 호부터 수회에 걸쳐 한방엑스포를 조명하고 진단하는 기회를 갖고 한방엑스포의 성공개최를 기원해 본다.

 -편집자 주-

 근대에 태동한 초기 엑스포는 과시적, 선동적 성격을 띠고 시작됐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면서 엑스포는 그 개최 형태와 성격에 있어 변화를 보여 왔다.

국가적 개최 단위에서 벗어나 지방자치단체 단위의 개최시도가 빈번해진 것이 그 중의 하나다.

최근의 우리나라의 경향이 그것을 보여 주고 있다.

또한, 주최자가 일방향적으로 주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엑스포의 3대 주체라 할 수 있는 관람객과 참가자와 주최자가 형성하는 공감대에 근거한 협력적 전개방식을 채택하는 경향이 그것이다.

현대 엑스포의 궁극적 목적 주체인 관람객은 이제 더 이상 참관자적 수동적 입장에 머무르지 않는다.

능동적 참여자적 입장에서 엑스포의 성격을 그 기획, 준비과정에서 보이지 않게 결정하며 개최 과정에서도 수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는 속성을 갖고 있음을 간과해선 안된다는 점이다.

즉 보여주고, 체험하고 감동을 받아야 함은 물론이고 주최자 또는 주체시민들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당연하게도 엑스포는 축제적 성격을 띠는 거대한 마케팅의 장이다. 국가든, 단체든, 기업이든 해당조직의 마케터 역할을 하는 담당자들과 의사 결정권자들에게 이제 엑스포라는 마케팅 기회를 더 진지하게 연구해야 할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엑스포를 개최함에 있어 따르는 그 수많은 목적성과 아울러 행사의 기획과 준비, 개최단계에 있어서의 복잡다단한 과정과 여러 요인 및 변수, 방법론 등 주최자의 입장에서 마땅히 고려해야 할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논점들이 있지만,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중요한 엑스포의 주제(테마) 설정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는 것이 의미 있을 듯 하다.

제천한방엑스포는 한방이라는 주제를 표방하고 있지만 조금은 막연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한방엑스포 개최와 관련 일부 시민들은 제천한방엑스포를 개최해 제천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무었을 보여줄 것인지 무엇을 체험하게 해 줄 것인지 회의적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심지어 황기, 천궁 등 약초뿌리 등을 전시해 놓고 뭘 보여주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는 식으로 폄하하는 시민들도 상당수 있음을 간과해선 안된다.

제천한방엑스포는 한방바이오를 미래 지역성장 동력산업으로 선택해 집주한다는 것과 하이테크밸리 기업유치 및 한방테마 관광개발 투자 확대, 한방테마 국내외 의료관광객 유치로 관광소득 증대, 한방건강식품, 화장품, 제약, 음식 등 특화상품 개발판매 등의 목적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아직 까지도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전체적 기반이 미약하다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추진하고 있는 명품한약재 생산판매의 경우 가공제조 한약재의 유통물량이 미약한 것은 물론 국내 인지도 부족하다는 점, 관광객 등 일반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약초시장의 환경 열악, 자체상품 개발의 미약 등 관련 산업의 마케팅 전략을 충족할 수 없는 현실 등 모든게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행사의 주요 요소인 먹거리의 차별화 역시 미약하거나 특성화된 것이 없는 점 등이다.

한방엑스포 행사기간 중 최대 목표인 85만 명의 관람객 유치로 입장료 수입이나 올리면 되지 하는 안이한 생각을 갖고 있는 건 아닌지, 85만의 관람객 유치도 쉬운일이 아닐 테지만 엑스포 주최의 목적달성을 위한 더욱 깊은 연구 또한 절실한 시점이다.

타 자치단체가 주최하는 엑스포 내지 축제와 비교해 경쟁력을 갖춰야 함은 물론이고 시민소득증대로 연결돼야 하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하는 숙제를 해결해야 하는 고민을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