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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자녀의 말을 귀로만 듣지 말고 가슴으로 듣자
안상현 기자  |  ansh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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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4.01  16: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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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성 범
   전 제천교육장, 세명대 초빙교수

자녀가 아동기일 때의 부모-자녀관계는 부모가 주도권을 가진 수직적 관계인데 비해 자녀가 청소년기일 때의 부모-자녀관계는 서로가 대등한 입장에서 상호작용하는 수평적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부모-자녀관계가 수직적일 때 부모의 역할은 자녀를 돌보고 훈육하며 학습을 도와주는데 촛첨이 맞춰진다. 
그러기에 이 시기의 부모는 일관성 있는 태도를 유지함으로써 부모의 권위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자녀가 성장하여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부모의 역할은 자녀를 존중해주고 지지해주는 상담자 역할로 바뀌게 된다. 따라서 이시기의 부모에게는 무엇보다도 자녀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장 중요하게 된다.
그러나 청소년기의 자녀와의 의사소통 즉 대화가 원활히 이뤄진다는 부모를 만나기는 그리 쉽지 않다. 
오히려 자녀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대화하기가 어렵다고 하는 부모들이 많다. 정작 대화가 중요한 시기에 대화가 안 된다는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 그것은 부모들이 자녀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부모의 역할도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알면서도 받아들이지 않은 채 어린애를 대하듯이 자녀를 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아이의 바람직한 성장을 위한 효과적인 대화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
무릇 사람이 하는 말속에는 객관적인 정보와 함께 말하는 사람의 감정이 담겨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집에 늦게 돌아오는 남편에게 아내가 지금 몇 시예요? 라고 물었다면 그것은 시간을 몰라서 물어보는 말이 아니다. 
그 말속에 내가 이렇게 기다리는 데 그것도 모르고 왜 이렇게 늦게 들어오는 거야? 라는 화난 감정이 담겨있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을 눈치 채지 못하고 응, 지금 12시 30분이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상대방의 감정을 읽는데 너무나 둔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자녀도 감정이 있고 그 감정을 어떤 식으로든 표현한다. 그리고 그 감정을 알아주는 사람에게 더 깊은 이야기를 하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돌아온 자녀가 “나 인제 학교안가”라고 말했다고 가정해보자 이 상황에서 그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학교를 안 갔을 때 벌어질 일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해주는 조언자가 아니고 그런 말을 하기 까지 자기가 경험한 사건과 그로 인한 분노 혹은 좌절을 알아주고 위로해주는 사람인 것이다. “그래도 학교에 가야한단다”라는 말은 조금 뒤에 해도 괜찮다. 
지금 이 순간에 부모는 오늘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니? 어째 기분이 안 좋은 것 같구나, 네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보니 화가 단단히 난 것 같은데 무슨 억울한 일이라도 있었니? 와 같은 말로 아이의 가슴속에 소용돌이 치고 있는 감정의 덩어리를 끌어내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가 자조지종을 이야기하면 아이의 입장에서 그 기분을 이해해 준다. “네 이야기를 듣고 보니 나라도 화가 날만 하겠다”. 여기까지만 잘 해도 대개의 자녀들은 우리부모와는 대화가 통한다고 느낀다. 
그런데 자녀가 하는 말이 항상 옳을 수는 없지 않는가? 어떤 때는 자기 생각에만 빠져서 자기가 잘못하고도 남을 비난할 수도 있고 또 어떤 때는 자기할일은 안하고 변명만 늘어놓을 수도 있지 않은가?  이럴 때도 무조건 네가 옳다고 해야 하나? 물론 그건 아니다. 네가 틀렸다는 말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라도 먼저 자녀의 입장에서 이해해 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다음에 그런데 엄마 생각에는 이러이러한 점은 네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 같은데 네 생각은 어떠니? 엄마생각에는 이게 더 바람직할 것 같은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글쎄, 엄마는 너와 생각이 좀 다른데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겠니? 엄마도 틀릴 수 있으니까. 다시 생각해 보마. 와 같은 말들로 생각의 차이를 밝힌다면 훨씬 건설적인 대화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부모는 아이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 경청은 단순히 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에 서 벗어나 아이가 그런 말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하며 아이의 마음을 읽어내는 것이다. 그래야 서로 질문을 주고받을 수 있으며 그 질문과 대답 속에 다양한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모름지기 우리 부모는 모두 리더이다. 리더는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내야 한다. 진정한 리더(Leader)는 리더(Reader)여야 한다는 혹자의 말이 뇌리를 스친다. 리더는 상대방의 말을 귀로만 듣지 않고 가슴으로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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