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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세가지를 다르게 하라
안상현 기자  |  ansh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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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11  13: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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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성 범
   전 제천교육장, 세명대 외래교수

며칠 전 모 중학교 졸업식이 있어 총동문회장 자격으로 참석해 달라는 초청장을 학교 측으로부터 받았다.
처음에는 “아니, 졸업식은 2월 달에 하는 것 아니야, 뭔 정월달 초순에 한다구” 하며 속으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시대는 어제와도 다르고 수시로 급변하는 정보지식사회에서 이처럼 나 자신만 변화하지 않고 있다면 글로벌 시대를 함께 살아가기는 그리 쉽지 않음을 곧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당일 날 모처럼 자랑스러운 모교를 찾았다.
마침내 예정된 시간이 되어 모교 교장선생님을 비롯하여 내빈들과 함께 준비된 졸업식장을 들어갔다.
잘 정리된 의자에 졸업예정자 학생들은 교복을 단정히 입고 다소곳하게 앉아 있었다.
아울러 축하 하러 오신 학부모님들은 축하 꽃을 들고 지정된 좌석에서 거행될 졸업식을 기다리고 계셨다. 그런가 하면 여러 선생님들은 오신 내빈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안내와 배려를 잘 해주셨다.
그런데 참 좋았던 것은 식전행사로 지난 3년간 즐거웠던 학창시절을 시청각자료를 통해서 함께 한 모든 분들께 보여주어 학생들로 하여금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직접 학생들이 악기를 연주함으로써 학생들에게는 자긍심을, 보는 사람에게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더 큰 희망을 기대할 수 있어 마음이 든든했다.
드디어 졸업식 본 행사가 이미 배부된 프로그램에 따라 사회자 선생님의 지휘아래 시작되었다.
졸업생 190 여명의 학생들에게 담임 선생님과 교장선생님이 단상위에서 한 학생 한 학생에게 직접 졸업장을 수여하시고 격려하시는 모습에서 따스한 사제의 정을 새삼 느낄 수가 있었다.
내가 어렸을 때는 졸업장도 대표학생 한명이 단상위에 올라가 직접 교장선생님으로부터 받고 나머지 학생들은 졸업식이 다 끝난 후 다시 교실로 돌아와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졸업장을 받았었다.
어쩌면 시간적으로는 다소 지루할 줄 모르지만 교장선생님과 담임 선생님이 직접 단상위에서 한 명 한 명 제자들에게 졸업장을 수여한다는 것은 제자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뿐만 아니라 나도 커서 이와 같은 강단위에 서야겠다는 큰 꿈을 심어주기에도 충분했다.
이어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있었다. 차분하게 학생들 즉 제자들에게 삼년간 학업생활에 대한 격려와 미래의 주역으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을, 오신 내빈들에게는 감사를, 여기까지 교육활동을 함께 하신 교직원들에게는 보람을 같이 나누는 뜻깊은 말씀이었다.
이어 식순에 의해 총동문회장 자격으로 후배들에게 축사를 하게 되었다.
나는 떨리는 마음을 겨우 진정시키고는 단상위에 올라 그동안 가르쳐주신 선생님들과 길러주신 부모님, 이 자리를 축하하러 오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 후 평소 내가 가지고 있던 얕은 생각이지만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미래의 삶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나의 생활 철학(?) 몇 가지를 들려주었다.
첫째는 남과 다르게 생각하자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대상에 부여된 보편적인 통념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할 때 자신만의 개성적이고 창의적인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창조적 혁신이라든가 창의적 인재라는 것도 바로 이러한 자신만의 관점 갖기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둘째는 다르게 말하라는 것이다.
말은 단순히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했다고 해서 상대방이 내 마음처럼 똑 같이 이해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같은 말이라도 상대방의 당시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상대방을 이해시킴은 물론 공감대가 형성될 때 비로소 소기의 성괴를 거들 수 있는 것이다.
셋째는 다르게 쓰라는 것이다.
글 또한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설득시켜야 한다면 무엇보다도 질서 정연하게 논리적으로 그리고 알기 쉽게 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세 가지의 능력이 적어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자신의 경쟁력이 아닌가? 해서 사랑하는 후배들에게 무례함을 무릅쓰고 전해주었다.
다시금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정든 교문을 나서는 사랑스런 후배들이여, 부디 저마다 각 분야별로 전문적인 능력을 갖추어 글로벌 시대를 주도하는 주역이 되어주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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