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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뮤지컬 빨래를 보고
안상현 기자  |  ansh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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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21  10: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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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성 범
   전 제천교육장, 세명대 외래교수

지난 10월 20일 토요일 오후 충주문화회관에서 Healing Musical 빨래가 무대위에 올려졌다.
모처럼 가을의 정취를 느낄 겸 안식구와 함께 박달재를 넘어 가까운 충주문화회관을 찾았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차례대로 입장하고 있었다.
그래, 일상생활에 쫓겨 살다보면 가족이 또는 지인 분들과 함께 좋은 문화예술을 접한다는 것 자체가 그리 쉬운일은 아니다.
우리는 급변하는 현대에 적응하기 위해서 수많은 지식과 정보를 필요로 한다.
남과 다른 생각을 가지려고 발상의 전환에 온 힘을 쏟기도 하고 저마다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전문지식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스펙을 쌓기도 한다.
모두가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조건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자기 자신의 사고(思考)를 남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여 이해를 넘어 설득으로 아니 설득을 넘어 공감대를 형성하여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삶의 전환점을 가져오게 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함일 수 도 있다.

이와 맥을 같이 하는 분야가 다름 아닌 또한 예술이다.
무릇 예술은 지식과 정보의 전달기능도 가지고 있지만 이보다 진한 감동으로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데 있는 것이다.
어쩌면 지식은 쉽게 잊어버릴 수도 있지만 문학으로, 음악으로, 미술로, 연극으로, 영화로 이외의 여러 예술로 우리의 삶의 여정에서 애환을 함께 공유함으로써 보다 삶의 활력소를 되찾을 수 있는 것이다.
오늘 공연된 뮤지컬 빨래를 보면서 서민들의 작은 바램이 무엇인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내용은 서울애서도 하늘과 맞닿은 작은 동네 새로 이사온 27살의 ‘서나영’은 고향인 강원도 강릉을 떠나 서울의 한 서점에서 근무하며 살고 있다. 나영은 빨래를 널러 올라간 옥상에서 이웃집 몽골청년 ‘솔롱고’를 만난다. 어색한 첫인사 후 두 사람은 바람에 날려 넘어간 빨래로 인해 조금씩 가까워진다. 이 와중에 옆집 희정엄마와 연애하는 구씨는 연일 밤마다 술을 먹고 싸우느라 정신이 없고 주인집 할머니는 장애인 딸 ‘둘이’ 때문에 늘 마음이 아프다. 어느 날 나영은 동료언니를 부당 해고하려는 서점 사장의 횡포에 맞서 다 자신도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그런가 하면 솔롱고는 불법체류자 신세로 전략한 채 세달치 월급을 체납당하지만 마땅히 하소연 할곳도 없다. 상심에 빠져 술에 취한 나영을 골목에서 우연히 만난 솔롱고는 나영을 바래다주던 길에 취객들의 시비에 휘말려 나영을 구하다 맞게 된다. 이로인해 몽골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 솔롱고와 나영은 서로의 현실에 함께 아파하며 진심을 나누게 된다. 그런가하면 사장 눈치를 보는 직장인, 외상값 손님에 속썩는 슈퍼 아저씨, 순대속처럼 메어터지는 마을버스를 운전하는 기사 아줌마들, 모두가 오늘을 살아가는 소시민의 정겨운 인생살이 이야기다.
이 작품인 빨래는 그들만의 일상의 이야기를 펼치는 가운데 그들의 아픔과 기쁨 그리고 슬픔이 고스란히 녹아 스며져 있다.
이를 달래주는 것이 뮤지컬 빨래였다.
이 작품 빨래는 2003년 한국 예술종합학교 졸업공연으로 시작하여 2005년 국립극장 기획, ‘이성공감 2005’를 통해 대중을 만났고 단 2주만의 공연으로 제11회 한국 뮤지컬 대상 작사 및 극본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그렇다. 이 작품은 평범한 삶을 진솔하게 그리고 있으며 공감대를 형성하여 우리에게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여 주고 있었다.
이 뮤지컬 빨래를 보면서 사랑은 물질보다 작은 것으로부터 오는 따뜻함과 세심한 배려가 위대한 힘을 발휘 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기에 우리의 사랑은 희망을 낳을 수 있으며 퍽퍽한 내 인생이 촉촉해질 수도 있고 얼룩지고 먼지 묻은 인생의 꿈도 다시 새롭게 거듭 날 수 있음을 뮤지컬 빨래를 통하여 알게 되었다.
우리 서민들의 행복은 슬펐을 때 남이 건네준 손수건 한 장에도 커다란 위안을 받는 것처럼 작은 것을 통하여 희망과 위로를 받으며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안정된 삶의 여정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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