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신문
독자마당
<프리즘> 작은 전화 한통이 부모님을 웃게 한다
안상현 기자  |  ansh59@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10.05  14:06:22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이 성 범
   전 제천교육장, 세명대 외래교수

지난해 그렇게 우리를 힘들게 했던 폭염을 뒤로 제치고 어느새 설악산 첫 단풍 소식이 인터넷 매체를 통하여 전해지곤 한다.
그러고 보니 아침의 기온이 많이 떨어져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 이젠 완연히 가을이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벽에 걸려있는 달력을 보니 올해도 몇 장 남지 않았다.
어딘지 모르게 마음에 스산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아 허리가 시려온다.
그도 그럴 것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추석명절이라고 멀리 나가있는 자녀들이 부모님을 뵈러 먼 곳을 멀다하지 않고 손주 녀석들을 데리고 고향집을 단숨에 달려왔다.
얼마나 이날을 손꼽아 기다렸는지 모른다. 달력에다 자녀들이 온다는 그 날짜에 동그라미를 치고 그것도 모자라 형광펜으로 또 칠했다.
겉으로는 태연한척 하지만 얼마나 기다렸으면 온다는 그날에는 수없이 핸드폰으로 “오늘 꼭 오는 거지? 그래 지금 어디냐?” 마치 어린애가 소풍날을 기다리는 것처럼 조바심을 내곤 하신다.
마침내 문간에 들어서는 자녀들과 손주 녀석을 보자마자 힘에 부쳐도 손주 녀석을 업어보려고 등을 돌려대시는 부모님이시다.
모처럼 사람 사는 집 같다며 너털웃음을 지어보이시는 부모님, 주름살위에 환한 미소로 행복이 피어나는 부모님, 하지만 이 즐거움도 며칠이 지나고나니 자녀들은 또 다시 고향집과 부모님을 홀로 두고 삶의 현장으로 돌아가야 한다.
무언가 하나라도 더 주고 싶어 하는 부모님, 아니라고 오히려 부모님 더 잡수시라고 실랑이하는 부모님과 자녀들, 못이기는 척하고 다시 부모님께서 주시는 선물보따리를 차에 싣고 손주 녀석을 데리고 떠나보내고 돌아서는 뒷모습에 또 다시 부모님의 얼굴에는 석양처럼 외로움이 드리운다.
언젠가 ‘행복은 만들어 가는 것이다.’ 라는 주제로 인근에 있는 모 노인대학에 강의를 나간 적이 있다. 쉬는 시간에 어르신 몇 분에게 이렇게 여쭈어 본적이 있다. “어르신, 자녀 자랑 좀 해 주세요?” 하고 여쭈어 보니 한참 있으시더니 “그래, 많은 자랑거리가 있지만 아주 작은 것 하나 예기해 드리리다. 우리 큰 며느리는 서울에 살고 있는 데 글쎄, 매주 토요일이면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꼭 아침10시경 되면 아버님, 잘 계시지요? 불편한 것 없으세요? 하며 전화를 해요. 그러면 내가 받고 그래, 나는 잘 있으니 여기 걱정하지 말고 애비랑 너희 식구들 모두 무고하게 잘 지내라”
그리고 손주 녀석 이름을 부르며 옆에 있으면 바꾸어 달라고 해서 손주 녀석과 수다를 떨다보면 그 동안 외롭고 힘들었던 스트레스가 언제 있었느냐는 식으로 다 해결 된다 시며 무척 환한 웃음을 보여 주셨다.
물론 매달 용돈도 보내주지만 이에 못지않게 가족들과의 대화가 바로 사람 사는 맛이 난다라며 아주 흐믓해 하시는 어르신네를 뵙고 서로 작은 관심을 갖고 전화 한통이 이처럼 부모님의 생활에 활력소가 된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이날은 강의를 하러간 것이 아니라 오히려 행복을 배우려 간 셈이 되었다.
그렇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함께 살아가야 한다. 그러기에 개인이 지닌 욕구와 동기부여의 이론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매슬로우의 욕구단계설(Need Hierarchy Theory)에 의하면 제 3단계로 소속감과 애정의 욕구(Belongingness and Love Needs) 가 있다.
이는 어떤 단체에 소속되어 소속감을 느끼고 주위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이다.
일례로 비록 몸은 자녀들과 떨어져 있지만 서로간의 전화 소통으로 나도 엄연히 우리가족의 일원으로서의 자부심과 또한 자녀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나또한 가족들과 사랑을 나누고 받고 있다는 자긍심이 생겨날 수 있게 해준다.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만 65세 이상 노인 분들이 고립된 채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고독사 현상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은 이미 주지하는 바다.
부모님에 대한 작은 관심, 전화 한통이 우리부모님 자신을 든든히 서가시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부모님을 웃게 만들 수 있는 작은 효도가 아니겠는가 말이다.
 

< 저작권자 © 제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안상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390-020)충북 제천시 남천동 1186번지 2층 제천신문사  |  대표전화 : 043)645-6001~2  |  팩스 : 043)645-6003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희  |  Copyright 2011 제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www.jcnews.co.kr